금융지주株, 연일 ‘껑충껑충’… 새 정부 '지배구조 2.0' 수혜

2025-06-10     김학형 기자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각 사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18%) 오른 11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8일 종가 7만500원에서 두 달간 무려 57.3% 상승했다. 시가총액(42조3041억원) 순위도 10위권에서 5~6위로 껑충 뛰었다.

신한지주 주가도 이날 종가 6만900원으로 전날보다 500원(0.83%) 올랐다. 연초 5만2000~5만3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17.1% 상승했고, 시총(30조1968억원)은 5조원 가까이 불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전 거래일과 비교해 700원(0.90%) 오른 7만8300원에 KRX 정규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주 체재 출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초까지 5만~6만원을 오르내리더니, 이달 들어 7만원 후반대로 치솟았다.

우리금융지주도 연일 신고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종가 2만500원으로, 전날과 동일했으나, 지난 4월 초 1만5000~1만6000원대에서 꾸준히 올랐다. 시총(15조2231억원) 순위는 32위로, 연초 39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이날 BNK·iM·JB금융지주 주가도 각각 400원(3.56%)·210원(1.85%)·220원(1.16%) 오르며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그리고 새 정부의 금융정책 기대감 등 복합적인 요인에 힘입어 금융지주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금융지주 뿐 아니라 여타 지주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배구조 2.0 시대(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주주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해소되면서 구조적으로 할인율 축소로 이어짐에 따라 가치 재평가로 지주회사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소액주주 권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 견제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할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