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조4000억 ‘잭팟’···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수주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 탑재, 올해 수주 컨선 중 60% LNG 추진선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 기술력··· 바다의 탈탄소화 이끌어 갈 것”

2025-06-10     신종모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건조해 인도한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최대 규모 수주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조선업계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1만5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2조4000억원에 달해 올해 들어 가장 큰 단일 수주 실적이다.

이 선박은 길이 366m, 너비 51m, 높이 30.3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다.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1만5900TEU급은 20피트 컨테이너 약 1만60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아시아-유럽 간 주요 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의 핵심은 친환경 기술력이다. 수주한 8척 모두에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 44척 중 26척(60%)이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으로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연료 추진 사양의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다의 탈탄소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수주가 침체된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한국 조선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재확인해주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