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수면의 질 높인다… 수면 무호흡증 조기 진단

삼성전자가 개발한 수면 무호흡 기능, 유럽연합 'CE 인증' 획득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으로 무호흡·저호흡 지수 계산, 70개국에 진출

2025-06-08     임호동 기자
갤럭시 워치의 수면 무호흡 기능이 활성화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개발한 갤럭시 워치의 '수면 무호흡 기능'이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관문인 CE 승인을 획득했다. 

CE 마크는 'Conformité Européenne(유럽 적합성)'의 줄임말로, 의료기기를 비롯해 전자제품, 기계, 장난감 등 안전성이 중요한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전 의무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법적 요구사항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증상으로, 혈액 내 산소 공급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성 피로를 유발한다.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미국 국립수면재단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약 25%, 여성의 10%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수면 무호흡 기능은 갤럭시 워치와 호환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일반의약품(OTC) 모바일 의료 앱으로, 수면 무호흡 징후를 조기 발견해 사용자가 수면 건강 이상을 신속히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기능은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활용해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SpO2)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분석해 무호흡·저호흡으로 변화하는 패턴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수면 중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의 추정치를 계산해 증상 여부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은 만 22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10일 기간 내 최소 4시간 이상 수면한 2일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징후를 감지한다.

갤럭시 워치의 수면 무호흡 기능은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승인을 받았다. 2023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허가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드 노보(De Novo) 승인과 캐나다 보건부(HC)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에는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 호주 식약처(TGA), 싱가포르 식약처(HSA)의 의료기기 승인까지 받았다.

이번 CE 승인으로 유럽 34개 지역을 포함해 총 70개 시장에서 수면 무호흡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더 많은 사용자들이 수면 무호흡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를 활용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올바른 수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