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표 앞두고 증시 ‘들썩’… AI·에너지·건설 기대감↑
사전투표율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수혜 예상 업종 주가 ‘출렁’ 정책 기대감에 단기 상승세… “실행력·기업 실적이 관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대선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자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에너지·건설 등 이 후보의 공약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실제 정책 실행력과 기업 실적이 앞으로의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조사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45~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4~3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11%의 지지율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4.74%로 집계됐다. 2022년 제20대 대선의 36.9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총 1542만3607명으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의 약 34.74%에 해당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증권가에서는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이 부각되며, △AI·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솔트룩스) △재생에너지·원전(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대명에너지) △건설·부동산(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내수·소비(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종목들은 최근 한 달간 이 후보의 공약 발표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며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일 오전 거래에서 각각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명에너지의 경우 지난달 16일 전 거래일 대비 11.44% 상승하며 1만9190원까지 치솟았다. 정권 교체에 따른 에너지 정책 변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 한 달 반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GS건설은 5월 초 2만950원에서 6월 2일 2만2650원으로 약 8% 상승했고,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5만1000원에서 6만4900원으로 약 27% 올랐다. CJ제일제당은 0.4% 상승에 그쳤지만, 아모레퍼시픽은 7%, 신세계는 4.3%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들 업종의 향방이 실제 정책 실행 여부와 기업들의 실적 검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직후 증시는 불확실성 완화로 단기 상승세를 보였다”며 “정책 기대보다 정책의 실행력과 기업들의 실적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을 전후로 정책주 중심으로 투기적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이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들 종목의 단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