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日서 SMR 핵심공법 실증···"차세대 원전 시장 선점"

강판 콘크리트 벽체(SC) 모듈화 공법 실증 성공

2025-05-28     진경남 기자
27일 일본 IHI 요코하마 공장에서 진행된 SC 모듈 실증 기념 인도 행사에서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28일 SMR 건설의 핵심 기술인 강판 콘크리트 벽체(SC) 모듈화 공법 실증을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증에는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발주처인 로파워를 비롯해 미국 엔지니어링사 플루어, 모듈형 원전 개발사 뉴스케일, 일본 IHI 등 글로벌 원전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 원전 구조물 벽체 건설은 현장에서 거푸집을 제작하고 철근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공법은 대규모 인력과 장기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해 경제성과 신속성이 관건인 SMR 건설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삼성물산이 선보인 모듈화 공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확보, 품질 향상,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SMR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공기와 비용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실증에서 삼성물산은 일본 IHI와 협력해 강판 사이에 콘크리트를 충진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강판 콘크리트 벽체를 실제 크기로 제작, 그 성능을 입증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 단계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핵심 공법 실증 성공으로 향후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서 주요 시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원석 삼성물산 원전사업본부장은 "이번 기술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루마니아 SMR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는 글로벌 SMR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