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분기배당금 첫 5조 돌파… 주주환원 바람 거세진다

POSCO·삼성전자·SK텔레콤 등 대형주 중심 배당 확대 밸류업 프로그램·저금리 기조 맞물리며 배당투자 열기 '후끈'

2025-05-26     황혜빈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분기배당금이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했다.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면서,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총 26곳으로, 배당금 총액은 5조169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00억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분기배당 기업 수는 2011년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2022년 15곳, 지난해 19곳을 거쳐 올해는 26곳으로 급증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기업들의 배당 현황을 살펴보면, POSCO홀딩스가 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해 시가배당률 1.0%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주당 1305원(0.6%), SK텔레콤은 1050원(1.9%), KB금융은 804원(0.9%), 신한지주는 540원(0.9%)의 분기배당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361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약 2.5%를 나타냈다. 두산밥캣도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며 고배당주 대열에 합류했다.

올 1분기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700원), BNK금융지주(120원), 젝시믹스(100원), 폰드그룹(50원) 등 일부 기업이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배당 확대 흐름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 움직임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상장사만 152곳에 달하고, 정부와 거래소도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가 맞물리면서, 향후 상장사들의 분기배당 확대 기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주에 대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함께 늘고 있어, 향후 국내 증시에서도 배당 확대 트렌드가 한층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