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印尼 대형 유전 2곳 낙찰··· "동남아 자원클러스터 완성"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어스온이 인도네시아 유전 2곳을 확보하며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클러스터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어스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2024 제2차 원유·가스 자원개발 사업’ 경쟁입찰에서 자바섬 인근의 세르팡(Serpang) 광구와 말루쿠 제도 인근의 비나이야(Binaiya) 광구를 각각 낙찰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광구의 면적은 각각 8500㎢로, 서울시의 14배에 이르는 규모다.

SK어스온은 최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관리청과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하며 정식으로 광권을 확보했다. PSC는 탐사·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계약자가 부담하고, 이후 생산물은 정부와 사전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세르팡 광구는 자바섬 북동부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지역 다수의 광구에서 이미 활발한 원유·가스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유망 유전지역으로 분류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팡 광구의 미발견 원유 매장량은 12억 배럴, 가스는 6조3000억 입방피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어스온은 세르팡 광구의 14%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51%), 일본 INPEX(35%)가 각각 확보했다.

비나이야 광구는 동인도네시아에서 최근 가장 활발한 탐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원유 67억 배럴, 가스 15조 입방피트의 미발견 매장량이 기대되는 '잠재적 황금광구'로 전망된다. 이곳에서는 SK어스온이 22%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 국영 페르타미나가 56%, 페트로나스가 나머지 22%를 보유하고 있다.

SK어스온은 향후 3년간 이들 광구에서 지질 분석과 탄성파 탐사 등 정밀 탐사작업을 진행해 시추 가능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광구 확보는 단순한 탐사 성과를 넘어, SK어스온의 '동남아 클러스터링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어스온은 올해 베트남에서 15-2/17 및 15-1/05 광구 개발에 성공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2022년부터 사라왁주 해상의 SK427 광구 및 케타푸 광구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하며 동남아 주요 산유국에 대한 거점을 확보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업스트림 분야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인도네시아와의 탄소 포집·저장(CCS) 공동 연구를 통해 국경을 넘는 CCS 기술 실증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이번 인도네시아 광구 진출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아우르는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클러스터링 전략 지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