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250m '아산타워' 준공··· 오티스·티센크루프 넘본다
충주에 세계 3위 규모 R&D 메카 구축 분속 1260m 초고속 엘리베이터·AI 융합기술 주목 2030년 글로벌 톱5 도약 위한 ‘기술 심장’으로 역할 전망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3위 규모의 첨단 테스트타워 ‘아산타워’를 충북 충주 본사에 완공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진다.
21일 열린 준공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0년 기술 역량의 결정체”라며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 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타워는 높이 250m로 기존 이천 테스트타워(205m)를 45m 상회하는 규모다. 1984년 국내 최초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의 상징이었던 이천 시설은 디지털 트윈·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2년 본사 이전 후 3년 만에 모든 연구개발(R&D) 시설을 충주로 통합,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에는 19대 동시 테스트가 가능한 초대형 시설을 구축, 기존 14대 대비 35% 이상 용량을 확대했다. 특히 분속 1260m(시속 75.6km)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60층 빌딩을 20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더블데크(분속 600m)·전망용(분속 420m) 등 특수 사양 시험장과 낙하 충격 테스트 장비도 구축해 안전성 인증 경쟁에서 차별화된다. 이에 따라 미국 오티스·독일 티센크루프와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산타워에는 이천에 있던 ‘정몽헌 R&D센터’ 표지석과 연구소 명(名)을 그대로 옮겨와 의미를 더했다. 160여 명의 연구진이 상주하며 AI·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아산타워를 발판으로 2030년 매출 5조원·해외 비중 50%·글로벌 톱5 진입이라는 ‘트리플(Triple) 5’ 전략을 추진한다.
조재천 대표이사는 아산타워는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해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간될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술과 사람, 사회를 연결하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과 미래사업을 병행한다. 태양광 패널과 재생에너지 저장장치를 도입해 연간 300t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장애인 합창단 '오르락합창단'의 준공식 공연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 의지를 시각화했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2026년 완료를 목표로 국비 105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 수요 증가와 스마트 모빌리티 확대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기술 주권 확보 전쟁에서 아산타워가 초석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