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워커힐 호텔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증한다

워커힐 호텔서 자율주행차 등 실증… 수요응답형 교통 솔루션 '셔클' 첫 민간 적용

2025-05-20     임호동 기자
2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모빌리티 친화 호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왼쪽부터) 박주영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팀장, 김수영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상무, 김세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신성장추진담당, 이열금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지속경영담당.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워커힐 호텔을 미래 모빌리티의 테스트베드로 변신시킨다. 호텔이라는 대규모 민간 부지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등 첨단 교통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20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와 '모빌리티 친화 호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호텔 방문객 편의를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셔클' 플랫폼 도입 ▲호텔 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검증 환경 구축 ▲지역 주민·교통약자 위한 특화 서비스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한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자사가 개발한 수요응답형 교통 솔루션 '셔클'을 워커힐 호텔 셔틀 서비스에 맞춤형으로 적용한다. 셔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적 경로 생성 기술로 실시간 수요를 반영한 이동 수단 '셔클'과 수요응답교통(Demand Responsive Transport, DRT) 서비스를 결합해 교통효율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공공 교통수단에 주로 적용되던 셔클 플랫폼이 민간 기업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공공 교통 분야에서만 활용되던 셔클 플랫폼이 민간 기업에 도입되는 첫 사례라는 점이다.

워커힐 호텔은 약 48만㎡(약 14만5000평)의 광활한 부지에 연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현대차·기아는 이 공간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실증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셔클 플랫폼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검증 기술을 토대로 호텔 인근 주민과 교통약자의 이동성 향상을 위한 특화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영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이번 협업은 공공 교통에 주로 적용되던 현대차·기아의 솔루션이 민간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공공·민간·학계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해 기술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3월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도시·국가 단위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인 'NUMA'(Next Urban Mobility Alliance)를 제시한 바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마트 시티 조성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