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글로벌 ESG 평가 2회 연속 ‘선사 1위’··· 환경 분야서 빛났다

온실가스 감축·환경오염 방지 등 환경 분야에서 큰 폭 상승

2025-05-19     신종모
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 /사진=HMM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글로벌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 선사로 우뚝 섰다. 글로벌 무대에서 K-해운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다.

HMM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가 실시한 2025년 평가에서 'Low Risk' 등급(13.6점)을 받으며 세계 선사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기업 ESG 리스크를 5단계(Negligible, Low, Medium, High, Severe)로 평가하며, 점수가 낮을수록 ESG 리스크 관리가 우수함을 의미한다.

HMM의 이번 성과는 ESG를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닌 '사업의 본질'로 받아들이고 전사적 혁신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선박의 친환경 개조와 메탄올·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기반 신규 선박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HMM은 국내외 조선소, 연료공급사, IT기업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독자적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대응을 넘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에서는 '그린 프리미엄'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 이케아 등 글로벌 대형 화주들이 운임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추세다. HMM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ESG 데이터와 탄소배출량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자체 개발, 글로벌 고객사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SG 경영 성과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HMM은 ESG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럽·미주 지역 대형 화주들과 장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기술, 디지털 물류,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HMM의 ESG 경영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 해운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해운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