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분기 순이익 161억원… 전년比 68% ↓
“건전성 관리 강화·AI 투자 확대로 내실 다져”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총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1년 전(507억원)보다 68.2% 급감했으나 경기 불황 속에서 고객 수, 여·수신 잔액 등은 성장했고,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1분기 말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36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만 90만명이 새로 유입됐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9%, 14.8%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 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궁금한 적금’은 작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증가와 개인사업자 대출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아파트담보대출은 고객군이 확대됐고, 전세대출은 ‘전셋집 안심스캔’, ‘HF 전세지킴보증’ 등의 서비스가 성장에 기여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어 지난달 잔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으로, 1년 전(1357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가계 대출이 제한된 가운데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 ‘ONE 체크카드’ 인기에 따른 발급 비용 확대,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현금자동입출급기(ATM) 수수료 비용 증가에도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광고 매출 본격화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각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0.95%) 대비 크게 줄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지표 개선 노력으로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주요 지방은행보다 낮다.
여기에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분기 말 303.3%로 크게 개선,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생금융도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0%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크게 웃돌며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1%를,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인공지능 기반 은행(AI Powered bank)’을 선언하고, AI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도입한 데 이어, 3월엔 금융권 최초로 AI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케이뱅크는 올 한 해 작년보다 약 3배 수준의 AI와 클라우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