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사장, 샤힌프로젝트 현장서 "사업 성공 다짐"

세계 최초 대규모 TC2C 설비 … 공정률 69.1% 넘어, 원유에서 바로 최종 제품 생산, 획기적 생산율

2025-05-13     진경남 기자
모하메드 알 카타니 아람코 사장이 12일 샤힌 프로젝트현장을 방문해 설비에 서명을 남기고 있다./에쓰오일제공

사우디 아람코 최고 경영자가 13일 세계 최초로 대규모로 상용화되는 아람코의 TC2C 설비가 핵심인 한국의 샤힌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 모하메드 알 카타니 아람코 다운스트림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투자 현장을 직접 찾아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3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알 카타니 사장은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 칼리드 라디 아람코아시아코리아 대표와 함께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곳곳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TC2C 기술 설비와 스팀 크래커, 폴리머 공장 등 핵심 시설을 둘러보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알 카타니 사장은 국내 최고 높이(118m)의 프로필렌 분리 타워 앞에서 안전 시공과 성공을 기원하는 서명도 남겼다.

샤힌 프로젝트는 TC2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하는 단지다. TC2C이란 원유에서 중간 단계 없이 바로 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원유에서 나프타를 생산한 뒤 이를 에틸렌 등 화학제품 원료로 재생산해 최종 제품을 만든다. 나프타 생산 과정을 없애 화학제품 원료 생산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알 카타니 사장은 "공사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작품에 아람코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엔지니어로서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기한에 맞춰 최고의 품질로 건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의 사명감을 잘 알고 있다"고 알 카타니 사장은 현장에서 말했다.

이어 그는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에 대한 아람코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에쓰오일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전체에 큰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2026년까지 총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한국 내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현재 공정률은 69.1%를 넘어선 상태로,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주로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