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과 채권투자 전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하여 재정 지출의 축소, 감세를 통한 제조업의 부활을 주된 정책의 목표로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제반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 적자가 심한 현재 미국 상황에서 감세를 바로 진행하기는 어렵고, 관세 전쟁을 통하여 관세 및 기타의 비관세 수단들을 통하여 재정 적자의 부족분을 보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의 주요 정책들을 살펴보면, 관세를 통한 재정 적자의 보충, 정부 지출의 축소, 감세 정책,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이 주요 골자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에 있는 대로 국내총생산(GDP)의 구성 요소는 정부 지출(G), 민간 투자(I), 소비지출(C), 순수출(X-M) 등이다. 미국 정부는 공무원 조직 축소를 주요 골자로 한 정부 지출의 축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직·간접적으로 고용되어 있는 공무원 감축하여 이들의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효과까지 유발하고 있다.
또한, 관세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정책의 변경으로 인하여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극도로 증가시켜서 기업의 투자활동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관세 부과는 글로벌 교역량의 감소를 초래하고 소비지출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유발한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도 미국 내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은 미국내GDP의 구성 요소들을 모두 위축,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으며 경기 침체의 확률을 상향시키고 있다.
그나마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시장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여타 주요 국가들이나 신흥시장은 더욱 상황이 안 좋을 가능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해외 수출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투자수단은 아무래도 국채 투자일 것이다. 경기의 둔화 혹은 침체 전망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국면으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연말 성장률 목표치를 점점 하향시키고 있으며, 1.0% 이하의 전망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채의 경우에는 경기 전망이 안 좋은 사유로, 미국채의 경우에는 현재 주요국들 중 가장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리테일총괄본부장과 글로벌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한 자산관리 전문가. 연세대학교 자산관리 최고위과정 외래교수와 한국경제신문 '머니팜' 필진 등으로 활동. 대한투자증권(현 하나증권) 해외상품 담당자로 약 12년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