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3사, ‘기회의 땅’ 중남미 시장 개척 본격화

칠레 방산 전시회 참가··· “방산 신시장 개척 본격 나서” 칠레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 본격 진출··· K방산 글로벌 확장 가속

2025-05-02     신종모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KOTRA와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 'Korea Defense Day 2025'에 행사에 마련된 한화 방산 3사 부스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 3사가 칠레를 중심으로 중남미 방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 집중됐던 기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 방산 3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코리아디펜스데이(KOREA DEFENSE DAY) 2025’에 참가해 지역 맞춤형 주요 제품군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이 함께 주관한 방산 전시회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칠레 육군의 차륜형 장갑차 사업(크로모 프로젝트)에 대응해 자체 개발한 ‘타이곤’ 장갑차를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체,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등 첨단 국방 IT기술을 소개하며 칠레 공군의 국가 우주 프로그램(SNSAT)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급 수출형 잠수함과 차세대 호위함을 내세워 칠레 해군의 함정 현대화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중남미 방산시장은 유럽·중동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최근 국방예산 증가와 노후장비 현대화 수요가 커지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22년 기준 218억달러(약 31조2900억원)의 방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멕시코·페루·콜롬비아 등도 방산 현대화에 적극적이다. 특히 페루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방산물자를 수입한 최대 협력국이다.

방산 수출은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 등 중소기업에도 파급 효과가 커 수출 확대 시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 방산 3사는 다양한 현지 수요에 맞춰 육·해·공 전 분야의 토탈 디펜스 솔루션을 제시하며,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현지화 등 장기적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 3사가 칠레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 지역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토탈 디펜스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