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친환경 투자 가속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달성···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62.1%↑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 수익성 확대··· 호실적 견인
HD현대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성장이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앞으로 미래 성장동력 축인 수소, 친환경 선박, 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HD현대는 2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869억원, 영업이익 1조28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5%, 62.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업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 1조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양호한 북미 지역 매출 증가와 선별 수주 전략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2182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21.5%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조 인도 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 우호적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 디지털솔루션 등 전 부문이 고루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48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830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7.1%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6.3% 감소한 1조9668억원과 12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판가 인상, 프로모션 비용 축소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차세대 신모델을 대표로 선진 시장을 공략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부문도 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그룹 전체적으로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 확대와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별 수주, 시장선도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R&D 집중 투자··· 해상 원자력 에너지 개발도
HD현대는 이번 실적 개선을 계기로 친환경 기술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액화수소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GE, 플러그파워, SK E&S와 손잡고 연간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R&D 투자비는 지난 2021년 924억원에서 2023년 1624억원으로 늘었으며, 최근 HD현대중공업 지분 일부를 매각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재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상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7개국 11개 원자력 선도 기업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친환경 기술 투자와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다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