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서 CSR 재단 설립··· 사고 지역 주민 복지 지원 나서
LG폴리머스 인근 7개 마을 대표 자문단 참여
LG화학이 과거 사고가 발생했던 인도 마을에 의료 및 복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법인을 출범시켰다.
LG화학은 28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P)주에 있는 자사 생산법인 LG폴리머스가 설립한 CSR 재단이 인도 기업행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재단 이사장으로는 지역 내 명망과 경력을 두루 갖춘 비사카파트남 행정시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기리자 샹카르 전 AP주 고위 공무원을 선임했다.
CSR재단은 설립 과정에서 공장 주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인근 7개 마을의 대표들로 자문단을 조직했다. 재단은 이들에게 운영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해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재단이 계획중인 지역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한다.
재단의 역할은 우선 의료 및 생활 개선, 직업훈련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재단은 의료 시설을 확대하고, 깨끗한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주민들 생활의 질을 높이는 복지 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이미 재단은 올해 초 약 11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피부 및 호흡기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의료 지원 계획을 세우고 시행할 계획이다.
고윤주 LG화학 CSSO(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 전무는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줘, 주민들이 생활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폴리머스에선 2020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치료를 받았다. LG화학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지역 지원 대책을 세웠다. 인도 정부, 주민들과의 협의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LG화학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생활지원금을 지급해왔다.
LG화학의 이번 CSR재단 설립은 인화를 사시로 인도적 경영을 추구해온 LG정신이 낳은 결실이라는 평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재단 설립은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의 차원을 넘어 지역의 사회복지 및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지역 주민이 근본적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