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터 팬덤·관광명소까지…편의점 이색점포 전성시대

포화상태 편의점 시장, 940명당 1개 꼴…차별화 생존전략 본격화

2025-04-18     장은진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 CU '이동형 편의점', GS25X 'FC서울 특화 매장', 세븐일레븐 '셀렉트수피마', 이마트24, '노브랜드n24' [사진=각사 취합]

편의점업계가 이색상품을 넘어 차별화 점포를 경쟁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단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체험까지 할수 있도록 공간을 탈바꿈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4사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4852개로 집계됐다. 국내인구 당 편포수를 비교하자면 940명당 1개꼴로 편의점이 존재하는 셈이다. 편의점 점포 수 공급과잉 일어나면서 업체들의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BGF리테일 소속 편의점CU는 '관광명소'에 관련된 키워드로 점포 차별화를 꾀했다. CU는 올해부터 봄맞이 축제 현장에 찾아가는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한다. 이 편의점은 3.5톤(t) 화물 트럭을 특수 개조해 스낵·라면 등을 위한 진열대와 냉장 쇼케이스, 판매용 냉동고, 온수통,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U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재미요소를 결합 특화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대 지역에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결합된 특화점포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과 명동 지역에 마련된 'K-푸드 특화 편의점(CU 명동역점)'을 지난해 오픈했다.

GS리테일은 소속 편의점 GS25는 스포츠 팬덤을 공략한 ‘굿즈 특화 편의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재개장한 GS25 연남한양점은 FC서울과 손잡고 'FC서울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FC서울의 엠플럼, 상징 색상, 마스코트 등을 만나볼 수 다.

GS리테일은 이복다 앞서 한화이글스, LG트윈스 등과 협업해 총 5개의 스포츠 콘셉트 점포를 선보인바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해당 구단의 굿즈와 관련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팬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중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패션' 카테고리를 차별화해 점포를 강화고 잇다. 자체 패션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맨시티·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며 콘텐츠 커머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마트24는 올해도 노브랜드를 통한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4월부터 노브랜드 특화 매장을 도입한 이마트24는 최근 1000호점을 돌파했다. 이마트24는 이를 내년까지 전국 4000개 점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저마다의 색채를 강조한 점포들을 선보이면서 편의점 또한 단순히 '간편한 식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편의점은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특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편의점이 이제 단순 '편의'만을 제공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및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