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관세폭탄에 스마트폰 시장 대혼전··· 출하 1위 ’삼성'·판매 1위 '애플 '

삼성전자,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점유율 1위 애플, '아이폰 16e' 출시 및 공급 확충 등으로 판매량 1위

2025-04-17     임호동 기자
202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하량과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이례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DC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0%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9%로 2위를 기록하며 양사 간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IDC는 삼성의 출하량을 6060만 대, 애플을 5970만 대로 집계해 90만 대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A 신제품 출시로 출하량을 끌어올렸으나, 애플은 전통적인 신제품 출시 시기(3분기)가 아닌 1분기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일본 등 일부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별도 조사에 따르면, 1분기 판매량 기준 애플이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미국·유럽·중국 시장에서는 정체를 보였으나 일본·인도·동남아시아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판매량을 늘렸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 조치가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재고를 사전 확충하고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겼으며, 삼성은 갤럭시S25 출시 지연으로 초반 실적이 부진했으나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2분기 재고를 앞당겨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엠버 리우 카날리스 매니저는 “미국에서 애플, 삼성전자, 레노버 등의 업체는 내수 부진과 관세 부과로 인한 운영비 증가라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애플은 2분기 재고를 앞당겨 잠재적 비용 상승을 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시장 성장률이 0%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미국 발 관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025년 연간 4% 성장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오히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0%에 머무르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있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애플이 공급을 급증해 재고를 쌓고, 신형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늘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