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결성, 베트남과 '원전 협력' 시동…원전 수주 '파란불'

양국 장관 현지서 원전 협력 양해각서 체결 전력 수요에 베트남 9년만에 원전 사업 재개

2025-04-15     진경남 기자
베트남이 원전 사업을 재개하면서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베트남 원전 시장 수주전에 본격 참여할 전망이다./챗GPT 이미지 생성

한국과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 협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베트남이 에너지 수급난 타개를 위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면서, 한국의 기술력과 사업 경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안덕근 장관이 하노이에서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원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국내 원전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는 11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원전 및 전력 신기술 파트너십 워크숍'을 열고,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집중 소개했다.

한전은 이날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고, 한국의 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 세계가 원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원전 도입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갖춘 최적의 파트너로 베트남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수정해 원자력을 신규 발전원으로 포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중단된 닌투언1·2 원전 프로젝트를 사실상 재개하는 조치다.

베트남은 과거 2030년까지 13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안전성 우려로 사업을 전면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전력난과 급증하는 산업용 전력 수요가 겹치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고전력 산업을 육성하면서 원전 재도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응우옌 홍 디엔 장관이 한국을 찾아 안덕근 장관과 원전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과 협력 의지를 보였다.

닌투언 프로젝트와 별도로 한전이 2011년 사업타당성 조사를 한 베트남 중부 지역 원전 2기 사업이 다시 재개될 경우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부원전은 베트남 정부의 국가전력개발계획 개정안에 따라 사업 재개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경험과 양해각서 등으로 한국이 어느정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력과 시공·운영 경험에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한 국가"라며 “이번 양국 협력이 향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