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의 미래는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 비전 발표
미래비전설명회 열고,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제시 11조원 투자··· 2035년 매출 70조·영업이익 10조 해상풍력·LNG·해양플랜트 등이 "미래 먹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가속화하기 위해 11조원이라는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미래비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방산 및 친환경 사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자금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2조30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1조3000억원, 영업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 및 차입으로 7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날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의 투자 계획을 제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11조원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친환경 기술개발과 관련한 핵심 모빌리티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안 사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방산 분야에서의 현지화와 함께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통해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적극적인 투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성장하는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미래비전 설명회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비욘드 퓨처 모빌리티(Beyond Future Mobility)’라는 비전 아래, 항공·해양·지상·우주 전 영역에 걸쳐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추진시스템,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소연료전지 등이다. 이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2023년에는 UAM용 전기추진 시스템과 지상 전투차량용 하이브리드 동력 등 친환경 연구개발에 전년 대비 50% 증가한 184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인 액침냉각(ESS)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며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선박 기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및 조선·해양·에너지 분야 투자 전략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한화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해상풍력’
한화오션은 이미 해상풍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월 15메가와트(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송 및 설치할 수 있는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인도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WTIV는 길이 148m, 폭 56m로 최대 2600t의 중량물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수심 65m까지 풍력발전기 관련 장비 설치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오션은 총 3척의 WTIV 인도에 성공했으며, 추가로 건조 중인 1척도 올해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안 사장은 “미국과 논의 중인 알래스카의 해상 풍력 설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화오션을 2035년까지 연간 매출 2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LNG·해양플랜트, 탄소중립 전환 브릿지 역할
한화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브릿지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LNG 운반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발전 등까지 최적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단순한 선박 제조 외에도 풍력사업 개발을 필두로 하부구조물·해상변전소 등의 제작, 운송, 설치,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해상풍력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 기자재인 하부 부유체의 자체 모델 개발에 성공해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개념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한화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화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 배출 없는 수소 생산과 수소와 LNG를 함께 연소하는 수소혼소 발전 분야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상선과 함정의 수요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해외 조선소, 액화터미널, 해운 및 드릴십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로 계획했던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들의 반발과 경영권 승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날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1조3000억원)을 재투자하는 방식이 승계 작업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안 사장은 “이번 결정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한다. 청약 일정은 6월 4일에서 6월 5일로 변경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가 참여하며, 할인 없이 시가로 매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