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 중저가 TV 동시 공략, 20년 연속 1위 노린다
2025년형 TV 신제품 공개… AI·초대형·OLED 등 라인업 공개 ‘탄소발자국 인증’과 ‘탄소저감 인증’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에 도전한다. 인공지능(AI)과 프리미엄 전략, 그리고 중저가 TV 판매 확대로 신기록에 도전한다. 특히 ‘탄소발자국 인증’과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글로벌 친환경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가전 기업들이 가성비를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AI 성능이 탑재된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기술 초격차를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중저가 TV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삼성 강남(서울시 서초구 소재)에서 TV 신제품 출시 행사인 ‘언박스 & 디스커버 2025’(Unbox & Discover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Neo QLED 8K·OLED·QLED·더 프레임까지 대폭 강화된 AI TV 라인업을 비롯해 ▲초대형 TV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새로운 방식의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AI TV 라인업을 기존 Neo QLED와 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AI TV 라인업은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 총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AI TV는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를 세 가지 핵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시청경험을 높여주는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AI 홈은 홈 인사이트 기능과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한다. 홈 인사이트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가전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필요한 행동이나 명령을 추천한다. 홈 모니터링 기능은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실시간 알림을 보내준다.
'AI 어시스턴트'에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능들이 포함됐다. 2025년형 삼성 AI TV는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또 리모컨을 활용한 '클릭 투 서치'로 시청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고, 등장하는 배우, 필모그래피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추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AI 시청 최적화는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기능을 활용해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 AI(Vision AI)는 사용자의 옆에서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NEO QLED의 초대형 TV는 사이즈를 확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은 소형 선택지를 확대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Neo QLED의 기존 최대 화면 크기를 98형(98인치)에서 올해 115형, 100형 제품을 새롭게 추가해 초대형 TV의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OLED TV 제품은 SF90 시리즈에 42형(42인치)부터 48‧55‧65‧77‧83형까지 6개 사이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개 시리즈(SF95·SF90·SF85)에서 지난해 보다 4개 모델이 늘어난 총 14개 모델의 OLED TV를 출시한다.
용 사장은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4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만큼 프리미엄 위주로 질적 성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TV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랜드를 이어 감과 동시에, 액정표시장치(LCD)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선명한 화질과 휘도(밝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OLED의 소형 제품을 추가해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도 대거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TCL, 하이센스 등 저가 TV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용 사장은 “그동안 프리미엄과 엔트리(저가) 모델에 집중하며 비어있던 미드 세그먼트(중간 가격대) 제품을 대거 추가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2025년형 TV 신제품은 친환경성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TV 80여종의 모델은 TUV라인란드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과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TUV라인란드는 제품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해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탄소발자국 인증 확보 후 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경우 탄소발생 저감 인증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해당 인증 획득 제품을 지난해 대비 20여종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