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SMR, 4세대 원자로 ... 현대건설의 미래는 '무탄소 에너지'
대형원전·SMR 중심 밸류체인…2030년 수주·매출 40조 목표
현대건설이 무탄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한다. 또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미래 비전 'H로드(Road)'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H로드를제시했다. 현대건설이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글로벌 키 플레이어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세 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무탄소 에너지 발전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원전 연계 수전해 수소 생산, 핵융합 발전 등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또한 미래형 SMR로 주목받는 4세대 원자로 용융염원자로(MSR)와 소듐냉각고속로(SFR)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산업 다변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현지 유력 업체와 함께 현지화를 실행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의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업계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이미 우수한 역량과 실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또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동시에 유일하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이력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상풍력발전단지 시공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전용선단을 운영해 업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암모니아 분야의 지속적인 실증연구과 설계수행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라이센스사와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하고,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기업들에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해 탄소 중립을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로보틱스를 활용한 스마트 건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한우 대표는 "H로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