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남 산불 주불 모두 진화··· 서울 면적 80% 불탔다

산불영향구역 총 4만8000헥타르··· 30명 사망·75명 사상자 발생 산불 성금 550억원 모여··· 연예계도 기부 릴레이

2025-03-30     신종모
산림청 공중진화대원이 물을 뿌리며 산불로부터 제실을 방어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이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기며 서울 면적의 약 80%를 초토화했다. 30명의 인명피해와 2400여 개소 건축물의 피해를 남겼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북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총력 대응 끝에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주불을 모두 진화가 완료됐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잠정 집계된 산불영향구역은 모두 4만8000헥타르로, 서울시 면적의 약 80%에 이른다. 이는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피해 면적이다.

인명 피해는 주민과 산불진화대원, 헬기 조종사 등 모두 30명의 사망자와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설 피해로는 주택 2221개소 등 건축물 2412개소가 피해를 보았다. 5개 시·군에서 주민 3만6674명이 대피했고, 6285명이 여전히 체육관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는 미귀가 이재민이 약 7000명에 육박한다. 

경상북도는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산불 주불 진화와 동시에 도지사 직속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도는 진화와 동시에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가동해 주거부터 생활 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역대 최고의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 대책으로는 피해지역 5개 시군(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주민 27만여 명을 대상으로 1인당 3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시기는 도의회 임시회 예산 승인 후 다음달 초~중순경 지급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의회는 오는 31일 제354회 긴급 임시회를 열고 2200여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 산불피해영향권 분석(VIIRS기반, 지난 25일 기준)./사진=산림청

아울러 이재민들을 위해 이날 안동 ‘권정생 동화나라’ 20채를 시작으로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1천 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책도 마련됐다.

피해 중소기업에는 기업지원자금 금리 1.9%로 5년간 최대 10억원, 소상공인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 2%로 5년간 최대 1억원을 직접 융자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산불대응시스템의 대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불진화용 드론 등 야간 대응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불대피 표준 매뉴얼을 개정한다. 동시에 군 소방기 활용 검토와 산악지형에 특화된 산불진화 전용 소방차 개발 등 진화 장비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또한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을 강조했다. 그는 “울진 산불(2022년) 때 1만2000헥타르가 탔는데 산림대전환 정책을 만들어 진행해보니 현행법으로는 거의 진행되는게 없었다”고 역설했다. 

특별법에는 피해 주민과 복구 지원, 규제완화, 국가정책 전환, 기타 특별회계, 국고보조금 인상, 지방교부세 특례, 조세감면 조치 등 지역경제 개선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현재 주불 진화가 완료된 만큼 앞으로는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해 정리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며, 산불진화대원 등 인력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다시 산불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각 시군별로 산불 진화헬기 일부를 남겨두기로 했다.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대응기간으로 정해 산불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앞으로 재정지원 등 어떻게 모든 조치를 할지 당정 간에 협의하는 등 모든 재정적 지원과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 CI. /사진=삼성 

국내 주요 기업들 앞다퉈 성금 기탁··· 연예계도 기부 릴레이

경북지역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성금을 기탁했다. 

4대 그룹에서만 총 90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관계사가 참여해 30억원을 기부했다. SK, 현대차, LG 그룹 등은 각각 20억원씩 성금을 전달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20억원을 출연했으며,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KT 등은 각각 10억원을, CJ, 신세계, LS, 두산 등은 각 5억원을, 현대백화점그룹은 4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 외에도 한진그룹이 5억원을, 삼양그룹이 1억5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도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각각 10억원을 기탁하는 등 재계 전반에 걸쳐 지원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기준 총 553억7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은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도 10억원을 쾌척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콘서트 수익금 중 3억원을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가수 아이유는 산불 피해 지원과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기부했다. 

경북 안동 출신 가수 영탁은 고향의 산불 피해 소식에 1억원을 기부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은 1억원을, 제이홉과 슈가도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는 1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에스파의 카리나도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가수 이준호, 장근석, 이영지, 이효리, 태연, 레드벨벳의 슬기, 장민호, 수지, NCT의 마크, 배우 변우석, 차은우 등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