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영남 산불 피해 구호활동 앞장···ESG 경영 실천 

빙그레·삼양사·동원·CJ·농심·삼양식품·hy·오뚜기·오비맥주 동참

2025-03-29     이주현 기자
지난 24일 SPC해피봉사단원 등이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 이재민 일시대피소 앞에서 SPC그룹의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SPC그룹 제공 

식품기업들이 최근 영남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진화대원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식품 생산이란 본업을 살린 구호물품 지원 중심 발 빠른 구호 활동으로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셈이다 

28일 그린포스트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빙그레는 경북경〮남울〮산의 산불 특별재난지역에 음료 제품 5만여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빙그레 지원 음료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해당 지역 이재민과 산불진화대원, 소방대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대한적십자사의 재난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맺고 사전 조성한 재난구호기금 일부로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에 도시락과 식사를 지원했다.

이날 삼양사와 동원에프앤비(F&B), 씨제이(CJ)푸드빌도 각각 영남 지역 산불 피해 구호 활동에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같은 삼양그룹 계열사 삼양패키징, 삼양엔씨켐과 함께 마련한  성금 1억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동원F&B는 참치캔, 즉석밥, 음료, 먹는 샘물 등 구호물품 5만7000여개를 지원했다. 동원F&B 지원 구호물품은 대한적십자사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경남 하동군, 경북 청송군·영덕군·영양군·안동시의 산불 피해 주민, 소방관, 자원 봉사자 등에게 뚜레쥬르 빵과 음료수를 총 1만6000개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CJ푸드빌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의 산불 피해 지역에 뚜레쥬르 빵과 음료수 총 1만개를 구호물품으로 지원했다. 

산불 피해 지역이 확산되면서 추가 지원에 나선 CJ푸드빌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산불 진화 소방관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기부하는 뚜레쥬르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컨대 울주군 온양읍의 일부 뚜레쥬르 매장은 소방관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7일 에치와이(hy)는 윤호중 회장이 산불 피해 구호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윤 회장이 기부한 성금은 산청군, 울주군, 의성군 등 특별재난지역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인력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hy는 지주사 팔도와 함께 구호물품도 지원한다. 구호물품은 hy의 건강음료 1만2000개와 팔도의 '왕뚜껑' 용기면 1만000개다. 

농심은 지난 26일 경상도 산불 피해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3000세트를 지원했다. '신라면'과 '백산수' 등으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은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과 산불 진화 및 피해 복구 작업 소방관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5일에도 농심은 산불 피해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3000세트를 전달했는데, 산불 피해 확산에 발 맞춰 추가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달 19일 농심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르네상스타워에서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 착수식'을 열고, 올해 총 2억원에 이르는 식품 1만2000세트를 지원하기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뜻을 모았다. 재난·재해 이재민 긴급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상시지원을 위한 이머전시 푸드팩은 농심이 2020년부터 이어온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지게차가 경상권 산불 피해 지역에 보낼 구호물품을 싣고 있다.​/삼양식품 제공 

지난 26일엔 동서식품, 삼양식품, 성경식품,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이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알렸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캔커피, 시리얼 바 등 3000만원 상당을 대한적십자사에 맡겼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공장에서 밀양시청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부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컵라면과 스낵류 등을 1만4000여개 전달했다. '지도표 성경김'으로 널리 알려진 성경식품은 의성군 주민들을 위해 파래와 녹차김으로 구성된 식탁김 세트를 지원했다. 

오비맥주는 안동시·영양군·청송군의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생수를 나눠주기 위해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는 오비맥주 기부금으로 마련한 생수 2만4640병(500㎖ 기준)을 안동시(1만3440병), 영양군(2240병), 청송군(8960병)의 산불 피해 이재민한테 전달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의 먹는 샘물인 '석수' 15만병(500㎖ 기준)을 의성군과 하동군에 전달했다. 산블 피해 주민과 소방관들을 위해 지원한 생수는 상황에 따라 각 지역으로 분배된다.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롯데그룹과 별도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도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2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총 3억3000만원 상당 식료품을 지원하고,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정밀화학 등 울산 소재 롯데 계열사 12곳과 함께 울주군에 생수 2만병을 전달할 예정이다.

25일 오뚜기는 의성군과 산청군 산불 피해 지역에 자가 컵라면과 컵밥처럼 먹기 쉬운 제품 1만여개를 구호물품으로 지원했다. 해당 제품은 대피 중인 이재민과 진화·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된다. 이날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산불 피해 구호물품으로 준비한 200㎖ 멸균우유 제품을 의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청군 이재민 대피소에 각각 1만4400개, 9000개 건넸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구호물품으로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맛밤 등 1만여개 제품을 지원한다고 했다. "향후 산불 피해 상황을 살피며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스피씨(SPC)그룹의 SPC행복한재단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산청군과 의성군에 빵 5000개, 생수 20000개를 지원했다. 이날부터 사흘 동안 한국맥도날드는 빅맥과 음료로 구성된 '행복의 버거' 1460인분을 경상 지역 산불특수진화대원과 소방관, 자원봉사자, 피해 이재민 등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