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2번 진수
지난해 6월 1번함 ‘미겔 말바르함’에 이어 두 번째 “CIWS 등 다양한 해상 작전 수행 능력 보유”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을 위한 3200t급 최신예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진수한 1번함 ‘미겔 말바르함’에 이은 두 번째 진수로, 필리핀의 해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이번에 진수된 디에고 실랑함은 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한 최신예 함정으로,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오는 9월 필리핀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디에고 실랑함은 길이 118.4m, 폭 14.9m의 대형 초계함이다. 순항속도 15노트(약 28km/h), 항속거리 4500해리(약 8330km)에 이르는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함정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수직발사체계(VLS), 선체고정형소나, 탐색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돼 다양한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의 이름은 18세기 스페인 통치에 저항하고 독립적인 주를 세운 필리핀 독립운동 지도자 ‘디에고 실랑’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필리핀의 역사적 인물을 기리며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한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첫 인도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부터 현재 건조 중인 3200t급 초계함까지 모든 함정을 계획보다 앞서 인도하며 성능, 비용, 납기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필리핀 초계함 1번함에 이어 2번함인 디에고 실랑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층 더 공고해진 양국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필리핀 군 현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의 성공적인 진수는 한국 조선 및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