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막올라··· R&D로 창업 정신 이어간다

송영숙 회장, 지주사 대표·사내이사 사임 한미사이언스, 김재교· 임주현 이사 선임 한미약품, 최인영· 김재교 이사 선임

2025-03-26     이주현 기자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제52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한미약품그룹 제공

한미약품그룹이 26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털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송 회장 대신, 오너 2세 임주현 부회장이 이사회에 들어갔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전 메리츠증권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은 그동안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을 털고 '선진 거버넌스'를 출범시키며, 신약개발에 집중할 체제를 갖추게 됐다.

26일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 심병화 재경관리본부 CFO 부사장(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략기획실 상무이사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또한 최현만(전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영훈(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인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송 회장은 서면을 통해 "한국의 기업 경영환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대주주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대주주들의 합심과 이사회의 탄탄한 지원, 전문경영인들의 자유로운 역량발휘가 조화를 이뤄 한미약품그릅은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더 이상의 분쟁은 없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주창한 한미인의 정신 '창조와 혁신, 도전'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임성규 회장님의 도전과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R&D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약업은 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R&D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미약품 주총에선 최인영(한미약품 R&D센터장) 사내이사, 김재교(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이영구(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김재교 이사는 유한양행에서 출발해, 30년간 경영기획, 인수합병, 기술 수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2021년 메리츠증권에서 바이오 제약 투자 업무를 총괄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20년간 한미약품에서 신약개발과 기술 수출을 이끌어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경영 성과를 주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한미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와 도전, 혁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 속에 각인하고 완전히 달라진 한미약품의 방향을 주주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