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이재용, 샤오미 이어 BYD 방문··· ‘전장사업’ 드라이브

24일 중국 BYD 본사ㆍ 22일 샤오미 베이징 전기차 공장 찾아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확대 위한 전략적 행보 이 회장, 최근 경영진에 ‘사즉생’ 강조

2025-03-25     신종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진들에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인공지능생성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 이어 비야디(BYD)까지 연이어 방문하며 전장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전날 오후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BYD 본사를 찾았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과 만나 전장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올랐다. 올해 초에는 한국 시장에도 공식 진출하는 등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번 중국 전기차 기업 방문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반도체를 넘어 전장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BYD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방문에 대해 “관련 일정과 만남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선전 방문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약 7년 만으로, 당시에는 BYD와 텐센트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났다.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이어 최근 전기차 생산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이 회장이 연이어 중국의 주요 전기차 기업을 방문한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에도 처음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에서 각각 차량용 제품을 전시하며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이 회장이 최근 경영진에게 ‘사즉생(死卽生, 죽으려고 한다면 산다는 뜻)’을 강조한 직후 이뤄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현재 직면한 위기 속에서 임원들에게 “과감한 행동”을 주문한 것이다. 회장이 직접 나서 전장 사업과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