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상경영 체제 전환··· “복합위기 속 생존 위한 결단”

전 임직원 급여 20% 삭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검토 글로벌 경쟁·노사 갈등 심화 ‘이중고’

2025-03-14     신종모
현대제철 판교오피스./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국내외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14일 전 임원들의 급여 20% 삭감,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이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배치를 신청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극한의 원가 절감과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외부에서는 중국 등 저가 철강재 공세와 내부에서는 노동조합의 파업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발 저가 철강재 공세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잠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며 대응 중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수출 경쟁력에 치명타를 가하며 현대제철의 위기를 가중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 650억원의 경영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1인당 평균 2650만원(450%+1000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전날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