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새 출발'

오너 일가 중심이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고 임성기 회장) 일가 형제와 모녀 간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끝난 한미약품그룹은 이달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열리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한미약품그룹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주사의 새 대표이사로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사업사인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이사가 그대로 경영을 맡는다.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도 지주사의 사내이사 후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 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총에 선임 안건으로 부의할 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주현·김재교·심병화(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김성훈(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사내이사 후보 4명과 최현만(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김영훈(전 서울고법 판사)·신용삼(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3명 선임 안건의 정기 주총 부의 결정을 내렸다.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입사한 김재교 대표 내정자는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이기도 하다. 지주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된 심병화 후보도 이달 초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최인영(한미약품 R&D센터장) 사내이사 후보, 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이영구(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지주사와 사업사 이사회의 후보 선임 안건 정기 주총 부의 결정 당시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여러 이슈(쟁점)들을 극복하고 선진 거버넌스(지배구조) 체제로 새 출발한다. 성과 기반 혁신을 통해 고객 및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