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 임단협, 30분 만에 결렬··· 노조, 즉각 파업 재개 선언

직장폐쇄 15일 만에 협상··· 사측 “추가 성과급 지급 어렵다” 노조, “사상 최대 성과급 지급 해야”

2025-03-13     신종모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직장폐쇄 해제와 부분파업 철회로 잠시 대화의 물꼬를 텄던 상황에서 다시 갈등이 격화됐다. 

13일 현대재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23차 임단협은 단 30분 만에 종료됐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는 사측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으며 협상은 사실상 시작도 못 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협상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을 요구하며 맞섰다. 

사측은 추가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직후 ”냉연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와 용융 아연도금 라인(CGL)에서 파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노사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