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으로 '훨훨'···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408% ↑

전 계열사 친환경 기술로 호조··· HD현대 매출 10%, 영업이익 46.8% 증가

2025-02-06     임호동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영업이익 408% 증가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HD현대의 성장을 이끌었다.이미지 자료=HD한국조선해양, 그래픽 =그린포스트코리아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08% 급증해, HD현대 성장을 이끌었다.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대량 수주와 생산 효율화로 HD한국조선해양은 1조 4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의 선전으로 HD현대가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연간 실적을 거뒀다.

HD현대는 6일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 67조 7656억원, 영업이익 2조98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HD현대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진 가운데 전력기기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수주량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25조 5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영업이익 또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한 1조4341억 원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705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 7236억 원과 885억원을 기록, 조선·해양 부문의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AM)의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 7455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7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은 친환경 엔진 제품 확대 전략이 주효하며 전년 대비 각각 28.9%, 85.5% 증가한 3158억원과 33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3년 주요국들의 인프라 투자로 발생한 이례적인 호황의 역 기저효과 및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은 11.1% 감소한 7조7731억원, 영업이익은 40.3% 감소한 432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차세대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연료 공급 확대, 공장 가동 효율화 등을 통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0조468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2580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 기조에 발맞춰 도입 원유 다양화,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져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거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 신축 및 미국 앨라배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 등을 통해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안전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어서, 친환경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