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이커휴즈와 세계 최초 무탄소 선박 엔진 개발한다
한화오션·한화파워시스템, 베이커휴즈 3사 공동 개발 계약... 암모니아 100%··· 천연가스 혼합도 가능··· "탈탄소 시대 앞당긴다"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손잡고 암모니아 가스터빈 선박 엔진을 개발한다. 100%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선박 추진 체계다.
양사는 지난 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베이커휴즈 연례회의’(Baker Hughes Annual Meeting 2025)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함께 개발하는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특히 가스터빈의 안정적 연소를 위해 사용하는 화석연료인 '파일럿 오일'(Pilot oil) 없이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NG 등 기름이 아닌 연료 엔진을 가동할 때, 미량의 기름을 태워 얻은 불꽃으로 불을 붙이는데, 이때 필요한 기름이 '파일럿 오일'이다.
한화오션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등 주요 계열사와 협업해 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을 실현해 해운업계의 탈화석연료 시대를 앞당긴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베이커휴즈와의 암모니아 가스터빈 선박 추진체계 공동 개발은 이러한 목표를 향한 '큰 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최초로 '탈화석연료 선박'(The First Fossil-Free Ship on the Water)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등을 오는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2023년 9월에 미국 선급 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운반선 설계에 대한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해 기술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Gastech 2024)에서는 각종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공개했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장착될 암모니아 전소 연소기를 개발 중인 한화파워시스템도 지난 2023년 9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대한 개념 승인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암모니아 전소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한 이 회사는 한화오션과 함께 작년 9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에너지 박람회 '가스텍(Gastech) 2024'에 참가, 유럽 소재 대형 LNGC 선사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활용한 LNGC 추진시스템 개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친환경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송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개발은 글로벌 조선 및 해운 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패러다임은 시대적 소명이며, 앞으로도 한화파워시스템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Alessandro Bresciani) 베이커휴즈 기후 기술 솔루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오늘날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이러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