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친환경 선박 연초부터 '대박' ··· "초격차 경쟁력이 비결"

HD한국조선해양·HJ중공업, LNG 이중연료 추진선 수주 행진··· 미래 기술 '100% 친환경 선박'도 "우리가 선점 한다"

2025-01-30     임호동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연초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유럽의 한 선사로부터 초대형 친환경 선박 12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수주 금액이 무려 3조7160억원이나 된다. 모두 LNG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선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12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발주사에게 인도할 선박은 모두 139척이다. 대부분 고부가가치 신환경 선박이다. 

HJ중공업도 지난 1월20일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유럽의 선주사에게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1차로 인도했다. 두번째 배도 건조중이다.

전세계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의 60%대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3대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수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 건조 기술이 '글로벌 톱'이라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외에도 암모니아, 메탄올 등 다양한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말 그대로 기존 선박유로 사용하는 벙커C유와 LNG를 번갈아 가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으로, 규제가 엄격한 항구와 연안에서는 LNG를 사용하고, 원양에서는 벙커C유를 사용한다. 이러한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벙커C유만 사용할 때와 비교했을 때,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은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으로 분류된다.

LNG 이중연료 추진 기술은 주로 LNG 운반선에 적용했었다. 하지만 최근 환경규제 강화로 다른 선종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실제 국제해사기구는(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이하 IMO)는 지난 2018년 전체 선박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과 비교해 2030년까지 40% 수준으로, 2050년까지 5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따라 해운, 선박, 조선 업계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야 한다.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선주사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조선업계가 급격히 성장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국내 3대 조선사가 전세계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의 60%대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신규 수주하고 있는 선박도 대부분 LNG 운반선, LNG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이다. 글로벌 시장이 여전히 국내 LNG 운반선 기술을 신뢰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앞으로 친환경에너지만 100% 사용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 액화석유가스(LPG)를 넘어 화석연료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다만, 친환경에너지에 100% 의존하는 선박의 상용화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은 LNG 이중연료 추진선이 '넷제로'로 가는 중간단계라고 설명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많은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혼소 등에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은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수익 증대를 이룰 수 있으며,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뿌리치고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