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자 서울서부지법 침입·난동···검찰 "엄중 대응"

이틀간 86명 연행 경찰도 수사전담팀 꾸려 추가 피의자 추적·검거

2025-01-19     이주현 기자
경철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를 연행하고 있다./19일 MBC 뉴스 화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폭동 사태전담팀을 꾸린 검찰이 주요 가담자를 모두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발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대하는 이들이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유리창과 집기를 훼손했다.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과 취재기자를 상대로 폭력까지 행사했다. 

경찰은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침입 및 기물 파손 등 혐의로 46명을 연행했다, 전날에도 서울서부지법 앞 집회 도중 공무집행 방해, 월담 행위, 공수처 차량 방해 등 혐의로 40명을 연행한 바 있다. 이틀간 연행된 86명은 18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9일부터 형사기동대가 포함된 수사전담팀을 꾸려서 이틀간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집단 불법 행위 수사에 나섰다. 서울청 수사부장이 팀장을 맡은 수사전담팀에선 추가 피의자들을 추적 검거할 방침이다. 

대검찰청도 서울서부지법 사태에 대해 "법치주의와 사법 체계를 전면 부정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짚었다. 검사 9명 규모로 전담팀을 꾸린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범죄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에선 천대엽 행정처장이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을 찾아와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까지 국민 분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천 행정처장은 "법원 내부 기물파손이 등이 생각보다 훨씬 더 참혹한 상황"이라며 "모든 것은 사법 체계 내에서 해결돼야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9일 신변보호 심사위원회를 열어 차 부장판사의 요청에 따라 내일부터 보호조치를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했을 때 차 부장판사는 경내에 없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