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상풍력 매력적···잠재력 충분"
[인터뷰] 옌스 오르펠트 독일 RWE 아시아태평양 대표 "풍력특별법 통과하면 산업 발전 가능·긍정 효과 기대" "한 나라가 전부 생산 어려워 글로벌 기업 뭉쳐야 생존"
독일 라인베스트팔렌전력(RWE)은 125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에너지 기업으로 현재 총 44.4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2040년까지 자체 발전사업에 대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그로잉 그린'(Growing Green)이란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550억유로(80조원)를 투자해 해상풍력을 비롯한 육상풍력, 태양광, 그린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는 20년 넘게 쌓아온 전문성과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통해 현재 다섯 개의 대륙에서 해상풍력발전소 개발, 건설, 운영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해상풍력단지 개발권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 3월 우리나라 충남 태안군 인근 앞바다에서도 서해 해상풍력사업의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RWE는 향후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해상풍력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만난 옌스 오르펠트 RWE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정부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RWE 역시 다른 발전회사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 한국 잠재력 충분···공급망 역량 풍력세기 강점
옌스 대표는 공급망과 다른 선택지에서 한국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시장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해상풍력 기술을 발전시켜온 유럽 및 미국과 정부 주도아래 강력한 제조 능력을 갖춘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풍력발전 기술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는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공급망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및 입법부의 넷제로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해상에서도 매력적인 바람세기를 갖추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비록 현재는 화석연료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고 산악지대가 많아 한계가 존재하지만 바다로 나가면 충분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 해상풍력특별법 논의가 되고 있는 현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한국 내에서 점진적으로 어떻게 풍력발전이 공급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옌스 대표는 "3년 반 동안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전략적인 인수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서로 강점을 살려가고 있다"며 "한국이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계속 경주하고 있어 RWE 역시 서부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발전회사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특별법 통과"라고 말했다.
◇ 해상풍력산업 한 국가 독점 불가능···글로벌 파트너십 구축해야
현재 중국의 강력한 가격경쟁력과 비교해 국내외 해상풍력업체의 대응방안에 대해 묻자 옌스 대표는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에서 환영할만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시장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제조 회사가 적은 현재 상황에서는 병목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여러 사업자가 생긴다면 좋은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중국의 민양 등도 합작회사를 만드는 등 국제적인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함께 하는 현상은 서로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상호 보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 같은 경우 선박 건조 등 풍력 관련 제조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여러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회사들이 역량을 합쳐 자체적인 생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한 국가가 모든 것을 생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풍력발전 뿐만 아니라 넷제로 달성을 위해선 서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진행해야 함을 주장했다.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나눠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정부 또는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찾고 기업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옌스 대표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곤 하는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RWE가 갖고 있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정해진 스케쥴과 예산에 맞춰 풍력산업을 발전시키고 안전하게 사업을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