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4년 현대차그룹, 더 높이 바라본다
글로벌 판매량 톱3 도약·전동화 선도···캐즘 뚫은 비전, 미래 모빌리티도 적용
경기불황에 국내 모든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 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호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성과에는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비전과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업계 최고의 수익성, 고객 중심 경영 성과
지난해 말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의 인물로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그 이유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까지 토요타, 폭스바겐과 톱3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거둔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39조 4599억원, 영업이익 14조 90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 뿐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왔다. 실제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38회)으로,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 캐즘 돌파한 전기차 퍼스트무버 전략, 미래 모빌리티로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의 성과에는 기존 내연차와 HEV의 상품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을 겪고 있으며, 일부 완성차업계는 이러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동화 전략을 철회하거나 미루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사정은 다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 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3만 8457대) 대비 60.9% 증가한 수치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 역시 전동화 전환에 주목한 정 회장의 사업 비전이 한몫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을 강조하며 R&D 조직을 내연기간차 중심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탄생했다.
E-GMP는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가속화했고,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친환경차 핵심 축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전기차 분야도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수소전기차 'ix35 Fuel Cell'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2018년 전용 승용 모델 '넥쏘(NEXO)'까지 선보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고,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향후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톱티어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의 미래 비전은 전기차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 회장은 수소, 로보틱스, AAM, 자율주행, SDV, PBV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역대 최고 실적과 업계의 호평에도 임직원들에게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PBV 모델을 15개 등 각각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대상으로 그룹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구체화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