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고, 협력하고, 직접 키워 신사업 육성한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위해 신사업 키우는 LG전자 3B(Buy·Borrow·Build) 전략으로 로봇·전기차·AI 솔루션 육성

2024-07-03     임호동 기자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 중인 로봇사업. 사진은 리테일 매장, 호텔, 병원, 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로봇, AI,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공개한 LG전자는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으로 신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미래를 선도할 분야들을 적극 육성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LG전자, 3B 전략으로 신사업 키운다

지난해 7월 조주완 LG전자 CEO는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집, 모빌리티, 커머셜, 가상공간 등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탈탄소, 디지털 전환 등의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3대 과제로 꼽고, 질적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LG전자는 당시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로봇,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미래전략을 토대로 2030년 매출 100조원, 7·7·7(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래전략의 핵심은 신성장사업의 육성이다. LG전자의 미래비전을 주도해 온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신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3B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3B 전략은 M&A를 뜻하는 Buy, 파트너십 체결을 뜻하는 Borrow, 내부 육성을 뜻하는 Build의 앞 글자를 딴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로봇 사업이다. LG전자는 올해 3월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 로봇을 통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주인수계약을 통해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로봇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로봇사업 고도화를 위해 구글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클로이 안내 로봇에 구글의 차세대 AI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모델을 연내 출시하고, 기존 출시된 안내 로봇에는 SW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클로이 안내 로봇의 경우 미리 등록되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정적이었으나 제미나이가 탑재될 경우 돌발 질문에 검색을 통해 자연스러운 답변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18년 로봇사업센터 신설 이후 조직을 확대·개편하며 로봇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 신설 이후 클로이 로봇(안내·배송)을 비롯해 산업용 로봇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정용 로봇 ‘스마트 홈 에이전트’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해 전기차, AI 신사업 육성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해 3B 전략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LG전자. 사진은 지난해 7월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LG전자의 로봇사업은 M&A, 파트너십, 내부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지는 3B 전략이 이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AI, 스마트홈, 전기차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021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합작 법인 LG마그나를 설립해 전장사업을 강화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신사업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 스필을 인수하며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가전과 연계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실현하기 위한 인수도 체결됐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를 보유한 네덜란드 기업 ‘앳홈’의 지분을 80%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LG전자는 다양한 IoT 가전을 연결하는 앳홈의 연결성과 LG 씽큐 플랫폼에 적용예정인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을 이해하고 최적의 공간솔루션을 제공하는 ‘AI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AI홈을 통해 고객들이 생성형 AI와 소통하고, AI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해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LG전자는 이러한 AI홈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상업공간, 모빌리티 등으로 확장해 ‘인텔리전스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LG전자가 가전산업에서 매년 7%의 성장이 가능할까를 우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3B 전략을 통해 2030년 전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전자는 이러한 적극적인 인수와 파트너십, 그리고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신사업을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며, 이는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