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 “젤다 표절 논란에 원신 개발팀은 울었다”
류웨이 미호요 대표, 상하이 ‘원신’ 축제에서 기조연설
“개발팀의 어린 직원들이 울면서 내게 말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죠? 우리가 대체 뭘 잘못했죠? 그래도 우리는 용기를 잃지 않았고, 굳게 결심했다. 우리 자신을 증명하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원신을 만들자.”
류웨이 미호요 대표가 8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원신’ 오프라인 행사 ‘FES 2023’의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이 날 류웨이 대표는 미호요가 아직 소규모 개발사였던 2017년경 ‘원신’ 개발을 시작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류웨이 대표는 “당시 개발팀은 어리고 게임 개발 경험도 거의 없는 신입들로만 구성됐다”며 “용기와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기에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개발 엔진도 없었고 오픈월드를 만드는 법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원신의 첫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시작했을 때, 우리 모두 자신감과 뿌듯함으로 차 있었다. 그런데 테스터들의 반응은 예상과 너무 달랐다. 개발팀은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당시 ‘원신’이 공개됐을 때 전 세계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너무 비슷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류웨이 대표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류웨이 대표는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개발팀 전원이 근심에 빠졌고, 많은 어린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냐며 울면서 나에게 호소했다”고 회상했다.
류웨이 대표는 2020년이 되어서야 사람들이 ‘원신’이 어떤 게임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팀 전원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여행자(원신 이용자)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여행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연설을 마쳤다.
‘원신’은 2020년 9월에 출시되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게임이다. ‘원신’ 덕분에 미호요는 단숨에 중국 주요 게임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비슷하다는 논란은 출시 3년째인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원신’ 출시를 앞두고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의 유사점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 당시 류웨이 대표는 “영감을 받은 것은 맞지만, 직접 게임을 해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호요가 비밀리에 개발중인 신작의 스크린샷이 유출됐는데,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더불어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