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영 넥슨 그룹장 “메이플스토리N, 근본 체험이 다를 것”
“아이템 총량 제한으로 보상 경험 극대화”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연결…함께 만들어가는 게임
“원작과 룩앤필(look and feel)은 비슷하다. 그러나 게임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황선영 넥슨 그룹장이 27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 2023’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N’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얼핏 보면 원작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해보이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아이템 총량을 제한한 탓에 보상 경험(Reward Experience, RX)은 훨씬 강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간판 IP ‘메이플스토리’의 블록체인 버전으로, 넥슨의 블록체인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총량이 제한되었다는 점이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이다.
황 그룹장은 “현재 대부분의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는 이용자들이 오래 사냥할수록 더 많은 전리품 아이템을 얻으며, 이용자들이 많을수록 게임 내에 아이템 수도 늘어난다”며 “성수기인지 비수기인지에 따라 아이템의 수가 달라진다. 또 작업장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메이플스토리N은 인게임 토크노믹스를 도입해 아이템별로 생산 총량을 미리 정해놓는다”며 “인기 있는 아이템은 빨리 소진되고, 인기 없는 아이템은 계속 누적된다. 나만 잘한다고 아이템을 얻는 게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결국 게임은 좀 어려워지겠지만, 훨씬 더 강화된 RX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가 20년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RX인데, 메이플스토리N은 아이템의 총량을 제한함으로써 강화된 RX를 주는 차세대 메이플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플스토리N’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또 다른 근간인 ‘메이플스토리 월드’와도 연계된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메이플스토리’의 방대한 리소스를 활용해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됐다. ‘메이플스토리N’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가져다가 즐길 수 있다.
황 그룹장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를 ‘파생 생태계’라고 칭하며 “파생 생태계를 끌어안는다면 크리에이터와 개발팀이 동맹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파생 생태계가 게임의 RX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해 그만큼 보상을 나누어줄 예정이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N의 궁극적인 목표는 넥슨 개발팀이 아예 빠져도 자체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지속되는 운영 시스템”이라며 “넥슨과 크리에이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서는 유명한 외부 IP들과 협업을 통해 진짜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