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고 실적 경신…건전성 우려도 동반↑

1분기 당기순이익 1019억원, 여신이 견인 연체율 0.58%, "중신용자 신용대출 연체" 고정이하여신↑·순이자마진↓·충당금 ↑

2023-05-03     손희연 기자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정이하여신(NPL)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자산 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순이익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다가올 전망이다.

◇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 1019억원

3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01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5%, 전 분기 대비 68.2%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3%, 전 분기 대비로는 59%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5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전 분기 대비 15.6%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여신이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 올해 2분기 중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잔액도 출시 1년 만에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출범 이후 최초로 40조원을 넘어 약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1분기 연체율 0.58%, 카뱅 "중신용자 중심 신용대출 연체율"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발표 보고서.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잠재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5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0.26%)보다 0.32%포인트(p) 급증했다. 전 분기(0.49%) 대비로는 0.09%p 증가했다.

이는 최근 중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신용대출 연체율은 은행권과 동일하게 상승 추세로 3월 현재 0.64%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고 있지 않지만, 중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로 고신용 대출과 중신용 대출의 연체율은 약 3~4배 차이"라고 설명했다.

◇ 고정이하여신↑·순이자마진↓·충당금↑, 건전성 우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총 1249억원으로 전 분기(1010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은 649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5%였다. 이후 ▲2022년 2분기 715억원(0.27%) ▲2022년 3분기 809억원(0.29%) ▲2022년 4분기 1010억원(0.36%)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향후 카카오뱅크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전망된다. 박혜진·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대출 성장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판관 비율이 상당히 낮아졌다"며 "다만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이것이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아직은 약하고 고정이하여신이 지난 4분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도 우려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발표 보고서.

여기서 카카오뱅크는 순이자마진(NIM)이 내려가고 대손충당금 규모는 올라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NIM은 2.62%로 전 분기(2.83%)보다 0.21%p 내렸다. 같은기간 일회성 충당금 형식으로 94억원이 추가 적립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1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총 2923억원으로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은 234%를 기록했다.

한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나며 연체율이 증가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연체율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지표"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를 위해 올해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