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블록체인 부정적 인식, 위메이드에 기회”
“위믹스 플레이, 북미 개발사들과 경쟁 없어 1위 가능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위메이드 부스서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열고 “5년 전만 해도 2명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1700명 대부분이 블록체인 업무를 하고 있다”며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기업으로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P&E게임이 재미없다는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미 개발사들이 P&E게임 시장에 모두 뛰어들었다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위믹스 플레이는 세계 1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다. 모든 게임에 토크노믹스가 적용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위믹스 플레이가 PC 스팀처럼 압도적인 1등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상장폐지, 위메이드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서 위메이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위믹스가 다시 국내 거래소에 재상장되면서 일단락됐지만,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접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가 상장사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언젠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크게 할 거라는 원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처럼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들을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다시 회복할 수 있었고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시장의 신뢰 회복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단순히 위믹스 가격만 놓고 본다면 상장폐지 직전과 지금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니 시장의 신뢰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100% 신뢰를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신뢰 회복에 대한 이견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부정적 인식 여전…흥행작 통해 상황 반전시켜야
위메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DC에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블록체인 게임 출품작이 늘어났다. 넥슨과 컴투스, 넷마블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GDC'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자사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늘어난 경쟁작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지금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한 시기”라며 환영했다.
단, 아직까지 북미 개발자들의 P&E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거둬들이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장 대표는 “P&E게임으로 처음 나온 엑시 인피니티는 재미가 없다. 거기에 크립토 원터까지 터졌다. P&E게임에 대한 인식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북미시장서 블록체인 게임 흥행작을 선보여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올해 안으로 북미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해 성공시킨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1등 메인넷이 목표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 등 일련의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현재까지 위믹스에 온보딩된 게임은 25개에 불과하다.
장현국 대표는 “많이 부족한 수치가 맞다. 단, 올해 말까지 100개를 넘길 것은 확실하다. 먼저 다음주부터 애니팡 시리즈 3종의 위믹스 온보딩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세 게임 모두 다른 방식의 토크노믹스가 적용됐다. 캐주얼 게임의 토크노믹스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1등 메인넷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갑 숫자로 위믹스 플레이가 12등 정도 된다. 올해 안으로 5등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1등 메인넷”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게임에서 나오는 토큰과 NFT의 가치도 커질 것”이라며 “첫 전략이 게임이었다면 플랫폼이 다음 전략이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툴을 제공해야 디지털 이코노미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 꾸준히 이어갈 것…GDC 내년에도 나온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1등 메인넷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할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주와의 소통이나 기자간담회, 이번에 1회 행사를 진행한 AMA(Ask Me Anything)까지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내년 GDC에도 참가한다. 장 대표는 “GDC와 지스타를 두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매년 두 행사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GDC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 내년 계약은 어제 체결했다”고 말했다.
<GDC 게임기자클럽 공동취재단/서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