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모바일’, 印 복귀 먹구름…현지 대체재까지 등장
인도 e스포츠 관계자들 ‘배그 모바일’ 복귀에 회의적 견해 인도산 배틀로얄게임 ‘인더스(Indus)’ 사전예약 시작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퇴출됐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이 정상화까지 6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 정부와 크래프톤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BGMI가 빠른 시일 내에 해금될 것이라고 믿었던 인도 e스포츠 관계자들의 견해도 점차 회의적으로 변하는 중이다.
‘BGMI’는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 현지에 맞게 변형한 게임이다.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으로 퇴출되자, 크래프톤은 게임의 유혈 효과를 완화하고 텐센트의 개입을 배제한 ‘BGMI’를 2021년 7월 인도에 출시했다.
‘BGMI’는 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지만 2022년 7월 인도 정부에 의해 또 다시 금지됐다. 기존에 게임을 설치했던 이용자들은 게임에 접속할 수 있으나 신규 이용자들은 앱 마켓을 통해 게임을 새로 내려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1년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진행됐던 업데이트도 적용되지 않았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BGMI’가 올해 1월 중순 해금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1월이 저물 때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인도 이용자들은 6개월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인도 정부와 크래프톤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BGMI’의 복귀 가능성에 긍정적이던 인도 e스포츠 관계자들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인도 e스포츠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루신드라 신하(Rushindra Sinha) 글로벌 e스포츠 CEO는 24일 트위터에 “BGMI는 인도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BGMI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내부 정보가 있다”며 ‘BGMI’ 복귀설에 무게를 실었던 인물이다.
루신드라 신하 CEO는 “내 생각에 BGMI는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며 “크래프톤과 정부가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온 것이 그 이유다. 또 크래프톤이 투자한 회사가 뉴스테이트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는 점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또 다른 배틀로얄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로 인도 e스포츠 대회를 창설한 바 있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BGMI’와 관련된 대회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BGMI’가 금지된 이후 모두 중단됐다. ‘뉴스테이트 모바일’ 대회가 현재 인도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배틀로얄 e스포츠 대회다. 루신드라 신하 CEO의 이번 발언은 크래프톤이 ‘BGMI’를 대체할 카드로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루신드라 신하 CEO는 “나는 누구보다 BGMI가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나는 지난 6개월간 BGMI 선수들에게 계속 월급을 지급했고 그들이 내 밑에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게 게임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냥 희망을 붙잡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인도의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 스카웃(sc0utOP)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나도 BGMI의 복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올해 1월 게임이 해금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월에는 해금되면 좋겠지만 그때까지도 변화가 없다면 정말 모르겠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GMI’의 빈자리를 노리는 인도 게임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인도는 자국 게임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게임사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도 게임사 수퍼게이밍(SuperGaming)이 26일 공개한 인도산 배틀로얄 게임 ‘인더스(Indus)’도 정부의 혜택을 받은 게임 중 하나로 관측된다. ‘인더스’는 ‘BGMI’와 유사한 게임 플레이로 구성됐으며, 인도 문화를 가미한 고품질 그래픽으로 인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더스’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