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 블리자드에 정면 반박 “우릴 꿩 대신 닭 취급”
블리자드 IP 통제하려 한 적 없다…계약 조건 불평등해 거절
넷이즈가 블리자드와의 중국 서비스 재계약 결렬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넷이즈는 18일 “지난 주 블리자드가 우리를 다시 찾아와 6개월 계약 연장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기간 동안 다른 잠재적인 파트너와 협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다른 파트너와 진행중인 계약은 3년 계약이었고, 이에 반해 넷이즈에 제시한 계약 조건이 불평등했기 때문에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넷이즈는 “블리자드의 제안은 부적절하고 비즈니스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블리자드의 자신감이 지나치다. 기려화마(骑驴找马, 당나귀라도 타고 말을 찾는다는 중국 사자성어로 아쉬운대로 우선 사용한다는 뜻)와 같은 행동으로 넷이즈와 이용자들을 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넷이즈는 결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넷이즈가 블리자드 IP(지적재산권)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넷이즈는 “블리자드 게임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IP를 제어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지난 14년간의 장기적 협력 과정에서 넷이즈는 계약에 따라 블리자드의 승인을 받고 IP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이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진행 저장 기능은 블리자드가 일방적으로 제안하고 개발한 것”이라며 “넷이즈는 이를 테스트해본 적도 없다. 이로 인해 이용자의 가상 자산이 손실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된다면 블리자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넷이즈는 마지막 시간까지 이용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블리자드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넷이즈와의 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여론은 한바탕 들끓었고, 일부 이용자들은 넷이즈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넷이즈는 블리자드의 성명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이다.
블리자드는 17일 “지난 주 넷이즈에 연락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6개월 연장 계약을 요청했다”며 “유감스럽게도 넷이즈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1월 23일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중단의 책임을 넷이즈에 돌린 것이다.
이어 “우리는 이용자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여러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고품질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게임 안팎으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게임을 중국 이용자들에게 다시 선보일 수 있는 파트너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넷이즈에게는 기존 조건을 유지한채로 6개월간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었다”며 “블리자드는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나온다면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리자드 게임들의 중국 서비스는 예정대로 1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넷이즈를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들과 협상중이지만, 신규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서비스 재개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