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시장, 전년 대비 4.3% 역성장…中 셧다운 영향

경기 침체로 지갑 닫아…모바일 게임 수익 큰 폭 감소

2022-12-23     서동민 기자
(출처=뉴주)/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전세계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PC나 콘솔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이용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것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숫자로 본 2022년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844억달러(약 236조원)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게임 산업은 지난 몇 년 간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2022년부터는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많은 게임사들의 수익이 감소했다. 게임 시장의 역성장은 뉴주가 전세계 게임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모바일 게임의 총수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922억달러를 창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게임 시장에서는 여전히 50%를 차지하며 주류 플랫폼 자리를 지켰다.

뉴주는 “2년간의 성장이 끝난 2022년은 재조정의 해”라며 “PC 및 콘솔 게임에 비해 모바일 게임의 지출은 가처분소득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점차 압박을 느끼면서 모바일 게임의 지출은 소비자의 우선 순위에서 멀어진다. 즉, 모바일 게임의 낮은 진입 장벽은 낮은 출구 장벽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이 격동의 시기를 맞은 것도 역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게임 조사업체 CN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82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 2분기 102억달러(약 13조원)에 비해 19.1% 감소했다. 미성년자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더욱 강화됐고, 게임의 상용화 권한인 판호 발급이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콘솔 게임의 총 수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PC 게임은 전년 대비 0.5% 성장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게임 시장이 극명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주는 시일이 지나면 지표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주는 “2025년 게임 시장 규모는 2112억달러(약 270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게임과 VR(가상현실)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광고 채널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과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가치는 2022년 내내 크게 하락했다”며 “게다가 지난 1년간은 수익 모델에서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이용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재미있는 경험을 만드는 게 P2E(Play to Earn)의 필수 요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