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 넥슨과 결별…개발사 품으로
7년 계약 만료…스팀에서 서비스 지속
IMC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해온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7년만에 넥슨 품을 떠난다.
넥슨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12월 27일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넥슨 서비스가 종료되고, 개발사인 IMC게임즈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점검 후에는 서비스 주체가 넥슨에서 IMC게임즈로 바뀌며, 스팀(Steam) 플랫폼을 통해 게임 서비스가 이어진다.
넥슨은 “넥슨을 통해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즐겨주셨던 모든 구원자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앞으로 IMC게임즈의 서비스를 통해 플레이를 이어나가실 구원자님들께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라그나로크’를 만든 김학규 사단이 약 5년간 개발한 MMORPG로, 동화적인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특징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IMC게임즈는 2011년 한게임(현 NHN)과 판권 계약을 맺었으나, 2013년 양사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넥슨이 국내 서비스 판권을 획득해 2015년부터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7년간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양사는 계약 갱신 대신 결별을 선택했다.
게임업계는 이번 서비스 이관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넥슨과 IMC게임즈는 2016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모바일 버전인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지만, 이 계약은 얼마 안 가 해지됐다.
넥슨은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에서 이 게임의 시연 빌드까지 공개했으나 끝내 정식 서비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IMC게임즈는 게임의 이름을 ‘트리 오브 세이비어M’으로 바꾸고 올해 11월부터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에 나섰다.
이와는 별개로 넥슨은 IMC게임즈에 투자한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7년 IMC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투자금 규모는 비공개다.
한편 넥슨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공식 홈페이지도 문을 닫는다. 개인정보 이관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는 이관 거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에 구매한 재화를 넥슨캐시로 환불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