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日 심의 통과 실패…출시 포기

과도한 폭력성이 걸림돌…크래프톤 “해당 내용 수정 없다”

2022-10-27     서동민 기자

크래프톤 산하의 북미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일본 출시가 무산됐다. 일본의 게임 등급을 분류하는 컴퓨터엔터테인먼트등급기구(CERO)가 과도한 폭력성을 이유로 등급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27일 “CERO의 등급을 취득하지 못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일본에 출시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사전등록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스팀의 글로벌판에서는 예정대로 일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CERO의 등급 분류 거부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일본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CERO의 폭력성 기준은 국내보다 엄격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모태가 된 ‘데드 스페이스’ 또한 같은 이유로 일본에서 유통이 금지됐다. ‘바이오 하자드’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도 신체가 훼손되는 일부 연출이 삭제된 후에야 CERO로부터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크래프톤이 10월 중순 일본에서 진행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언론 체험 행사에서도 잔인한 연출을 수정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게임을 수정하지 않고 출시를 포기하기로 최종 입장을 굳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등급을 얻기 위해 게임에 수정을 가한다면 이용자가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며 “유감이지만 일본 팬들의 이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의 아버지 글렌 스코필드(Glen Schofield)와 데드 스페이스의 주요 개발자들이 참여한 신작 게임이다. 데드 스페이스보다 한층 잔인한 연출을 담았다. 글렌 스코필드는 “살덩어리가 분리되고 얼굴과 머리의 일부가 떨어져나간다.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끔찍한 경험을 겪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12월 2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 동시 출시된다. 한국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8월 “선혈 및 신체훼손의 표현이 혐오스럽게 묘사됐다”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등급분류 규정 제7조 제4호에 따라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분류를 결정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