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2’ 新 수익모델 불만 폭주…“탐욕스러운 BM”

새로 도입된 배틀패스 시스템 논란

2022-10-20     서동민 기자
출처=블리자드

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2’에 새로 도입된 ‘배틀패스 시스템’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쓸만한 보상은 별로 없고, 특정 아이템을 구하려면 상당한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이유다. 일부 이용자들은 전작의 전리품 상자가 차라리 더 낫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버워치2는 ‘오버워치’의 후속작으로, 10월 5일 글로벌에 동시 출시됐다. 신규 영웅, 신규 전장, 신규 게임 모드 등을 추가했고 6대6 대결에서 5대5 대결로 바뀌면서 게임의 박진감을 높였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오버워치2는 출시 열흘만에 25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최대 일간 이용자 수는 전작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오버워치2에서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수익 모델이다. 전작의 경우 패키지 판매 방식(디지털 에디션 기준 4만5000원)에 확률형 아이템인 ‘전리품 상자’로 추가 수익을 꾀했다.  그러나 오버워치2부터는 게임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무료화 모델(free to play)이 적용됐으며, 시즌별로 진척도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받는 배틀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블리자드가 전리품 상자를 없앤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봉하기 전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에서 도박으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블리자드와 넷이즈가 공동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도 일부 국가에 출시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배틀패스(출처=블리자드)

오버워치2의 수익 모델 변경은 확률형 아이템이 금지된 일부 국가들과 많은 이용자들에게 환영받았다. 그러나 북미를 중심으로 “예전이 더 나았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리품 상자에는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이 들어 있고, 만일 이용자가 이미 갖고 있는 아이템이 중복해서 나올 경우 다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한다.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크레딧을 모아 머지 않아 원하는 아이템을 얻게 되는 구조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전리품 상자를 삭제하면서 크레딧도 함께 없애고, 유료 재화(오버워치 코인)로 상점에서 특정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 유료 재화는 플레이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데 그 양이 매우 적다. 배틀패스 진척도를 올리면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지만, 시즌마다 바뀌는 배틀패스 보상 목록에 이용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낮다. 현재 원하는 아이템을 빠른 시일 안에 얻을 유일한 방법은 상점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구매하는 것 뿐이다.

 ‘LeafyBamboo’라는 이용자가 19일 오버워치2 공식 토론장에서 이같은 배틀패스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 글에는 하루만에 5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이 이용자는 “전리품 상자는 재미있었지만 이것(배틀패스)은 모욕적”이라며 “쓸데없고 못생긴 아이템조차 프리미엄 배틀패스를 구매해야 얻을 수 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보상 대신 무료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 획득처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 게임 매체들도 배틀패스 시스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PC게이머(PC Gamer)는 “오버워치2의 주간 코인 보상은 모욕적으로 낮다”며 “전작에서 빠른 속도로 전리품 상자를 나눠주던 블리자드가 엄청나게 인색하게 변했다”고 주장했다. 일주일에 무료로 얻는 60개의 오버워치 코인으로 전설 스킨(1900코인)을 구매하려면 약 9개월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스크린랜트(Screen Rant)도 “전리품 상자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블리자드의 수익 모델은 탐욕스럽다. 새로 도입된 배틀패스는 쓸모없는 물건으로 가득 차 있어 이용자들이 투자한 시간에 비해 제대로 된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