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원 올해 첫 가동…내년 2개소 시범 보급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고현준 기자] 사용 후 버려지고 있는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 개발 보급으로 ‘탄소 없는 섬 제주’ 실현에 기여하고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허종민)는 양식장 ‘염지하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1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가온감귤 하우스에 처음으로 시범 가동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염지하수는 조천읍 북촌리에서 남원읍 위미리에 이르는 동부해안을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

해수와 유사한 수질조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함께 연중 15~17℃의 항온성, 비고갈성, 외부로부터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청정성 등의 특성으로 새로운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염지하수를 육상수조식 양식장의 양식용수로 이용하고 있고, 2016년 12월 기준 1303공에서 1일 855만 7000㎥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양식장에서 사용 후 바다로 배출되는 염지하수의 열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난방비 경제성 분석 결과 관행 유류 난방기 사용시 등유 2만2750ℓ, 전기료 194만 5000원 등 총 211만 7000원의 비용이 발생 하지만 염지하수 이용시 등유 814ℓ, 전기료 332만 9000원 등 400만 1000원으로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농촌진흥청에 의뢰 분석한 냉방 성능계수가 2.9~3.7로 전기 1kw 공급시 2.9∼3.7kw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히트 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염지하수’를 활용해 제습, 난방, 냉방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지난해 11월 남원읍 가온감귤 3467㎡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사전에 염지하수와 인근 바닷가 해수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해수 온도는 8월 25.32℃, 12월 15.56℃로 변동폭이 크나 염지하수는 연중 15~17℃를 유지했다.

시스템 설계는 인근 횟집 염지하수 저장용 100ℓ 탱크를 설치해 슬러지와 모래 등을 침전시켜 여과 후 해수펌프를 이용 시설하우스 히트펌프 3대에 공급해 난방 후 배출되는 염지하수는 바다로 흘러가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2019년도 시범사업으로 염지하수 또는 용출수 냉난방시스템 등 2개소를 보급 후 행정, 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평가회를 개최해 효과를 검증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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