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촌보 완전개방으로 매년 여름 반복된 녹조 급감
서식지 개선으로 물새류 10월 대비 약 2배 증가

영산강 수계 완전 개방 전후 전경. (환경부 제공) 2018.12.06/그린포스트코리아
영산강 수계 완전 개방 전후 전경. (환경부 제공) 2018.12.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영산강 4대강 보를 완전히 열자 축구장 면적 약 23배(0.164㎢)의 모래톱이 발생했다.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 약 333배(2378㎢)만큼 증가했다.

환경부는 10월 3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 개방한 결과 물의 흐름이 좋아지고, 녹조가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승촌보는 올해 3월 20일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4월 6일부터 완전 개방상태를 유지해 왔다. 수막재배가 시작되는 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목표수위(E.L 6.0m)를 회복됐다. 

죽산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해 10월 31일부터 완전개방 상태(E.L -1.35m)를 유지하고 있다.

보 개방 후 물 체류시간은 평균 7.3~20.1일에서 2.4~3.3일로 최대 83.6%까지 줄었다. 유속도 1.9~3.4cm/s에서 11.0~13.8cm/s로 4~5배 빨라졌다.

죽산보의 노출지 발생은 모래톱 0.094㎢, 수변공간 1.833㎢로 개방 수계 중 가장 넓었다.

완전개방 시 전 구간에서 유수성이 회복된 승촌보와 달리 보 하류 일부(1/3) 구간까지만 유수성이 회복되는 한계가 있었다.

수변생태 공간은 넒어졌고, 여울, 웅덩이 등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

영산강 수계 완전개방 뒤 전월 대비 텃새화된 물새류 개체수는 126마리로 68마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승촌보는 매년 여름 반복되던 녹조가 올해 급감했다. 매년 6∼7회 발생하던 저층 산소 부족 현상(DO 2mg/L이하)도 해소됐다.

녹조류에 들어 있는 클로로필-a가 예년 같은 기간 및 개방 전보다 감소했고,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감소했다.

다만 죽산보에서는 총인(T-P) 및 BOD 농도가 개방 전과 전년 같은 때보다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환경부는 지난달 초 많은 비로 비점오염물질(불특정장소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유입이 증가한데다 대규모 하수처리장과 집약적인 농‧축산업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보 구간에 퇴적됐다가 보 개방으로 다시 흘러내리면서 수치가 올랐다고 추정했다.

물이용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1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측정에서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었다.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 및 양수장 모두 문제가 없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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