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상당수 안전기준 미흡… 40%는 분전함 외함 안 잠가

전기자동차 안전관리·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ixabay)
전기자동차 안전관리·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충전소 설치가 급증하고 있으나 안전관리·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32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조사대상 전기자동차 충전소 32개 중 7개소(21.9%)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했고, 13개소(40.6%)는 감전 위험이 있어 상시 잠금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분전반 외함이 개방돼 있었다.

이처럼 감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음에도 절반 이상인 19개소(59.4%)에 감전 위험 관련 안전·주의표시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고장 등 불편신고를 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고, 전용주차구역 표시가 되지 않은 충전소도 각각 2개소(6.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충전소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들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충전소 32개 중 4개소(12.5%)는 운영이 정지되거나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2개소(6.3%)는 충전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3개소(9.4%)는 충전 중 차량 이동을 방지하는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스토퍼(차량멈춤턱)가 훼손돼 있었다.

또한 4개소(12.5%)는 충전기·분전함·캐노피(눈·비가림막) 등에 녹이 발생해 있었고, 2개소(6.3%)는 캐노피 유리 등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으며, 대부분인 27개소(84.4%)의 충전소에는 이용자들이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표지가 없었다.

이밖에 13개소(40.6%)는 검사확인증을 부착하지 않아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절연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비치한 곳은 전무했다. 야외에 설치된 충전소 26개소 중 5개소(19.2%)는 캐노피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21개소에 설치된 캐노피 평균 길이도 51cm에 불과해 우천 시 방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국소비자원은 절연장갑 등 안전장비 구비, 캐노피 설치 규격 등과 관련한 기준이 부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자동차 충전소 이용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 부처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안전 관리·감독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